제주 산양리 곶자왈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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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 · 2021.10.20 16:39

요즘 서늘해진 날씨가 참 걷기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아침 운동삼아 산양 곶자왈를 산책하고 왔다.

산양리 곶자왈 입구
산양리 곶자왈 입구

산양 곶자왈은 당연히 산양리에 있다. 이 산양리는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딱 경계에 위치해 있는데, 누가봐도 서귀포시에 있는듯 하지만, 사실 주소는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이다. 그래서 이곳 산양리를 찾다 보면, 네비게이션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안내멘트가 계속 출력될 때가 있다.

산양리 곶자왈은 관광객들은 잘 알지 못하는 로컬인들만의 산책 코스다. 인근 주민이 아니라면 이곳에 이런 멋진 숲길 탐방로가 있는 줄 모른다. 필자도 곶자왈을 걸을 때는 항상 도립공원을 이용했었는데, 실내 관광지가 꺼려지는 요즘 부쩍 관광객이 늘었는지 주차공간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곳 산양리 곶자왈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곶자왈이란?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의 곶자왈하면 곶자왈도립공원을 생각하는데, 곶자왈은 제주어로 덩굴나무가 있는 숲 또는 자갈이 많은 숲이다. 그래서 도립공원은 곶자왈의 일부이며, 이 부근의 곶자왈은 신평리, 보성리, 청수리, 저지리까지 걸쳐진 어마어마하게 넓은 숲이다. 이와같은 곶자왈은 조천읍, 구좌읍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제주 여행을 다녀와서 곶자왈도립공원을 떠올리며 "곶자왈 가봤어?"라고 물어 보면 곤란하다.

 

산양 생태숲길 탐방로 입구

산양 곶자왈은 탐방로는 3.5km의 길이로 생각보다 긴 코스이다. 성인 걸음으로도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왔었는데 걷는걸 좋아하는 아이들임에도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청수리 곶자왈이 반딧불이로 유명한데 이곳 산양리가 청수리 바로 옆이다 보니 당연히 반딧불이가 많을 거다. 아직 필자가 보지 못했지만, 필자가 사는 동네에도 반딧불이가 많은데 이곳 곶자왈은 당연히 많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산양리 곶자왈
산양리 곶자왈

지금 같은 계절에 숲길을 걷는다는 건 정말 상쾌한 일이다. 산양 곶자왈은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해가 들지 않고 곶자왈 깊숙한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의 세포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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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곶자왈 생태숲길
산양 곶자왈 생태숲길

내가 곶자왈을 좋아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새소리다.

곶자왈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가 서식고 그만큼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청각을 자극하는 ASMR이 유행하던데 역시 ASMR은 자연의 소리가 최고다.

 

 

제주도 실크로드
제주도 실크로드
제주도 실크로드

제주도의 숲을 걷다 보면 간혹 이렇게 돌담을 쌓여 있는걸 볼 수 있다.

이 돌담들은 아주 오래전 무역을 위한 마차가 지나 다니는 길을 따라 쌓아놓은 실크로드의 돌담이거나, 아니면 4.3 사건때 숲으로 숨어든 주민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돌담들이다. 제주는 아직도 일상 여러곳에서 4.3사건의 아픔을 찾아 볼 수 있다. 간혹 동네 이웃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주민인 필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4.3의 아픔과 기억들이 느껴지곤 한다.

 

 

곶자왈 종가시나무
곶자왈 종가시나무

우리 아이들이 감옥나무라 부르는 나무다. 저 나무는 종가시나무라고 하는데 육지 태생인 나는 잘 모르는 나무다.

화산섬인 제주도의 숲은 확실히 육지의 숲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마치 정글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곶자왈 넝쿨
곶자왈 넝쿨
곶자왈 고사리
곶자왈 고사리

나무를 타고 자라는 넝쿨식물이나 먹지 못하는 고사리들이 제주도의 생태환경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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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리 곶자왈의 코스의 마지막 쯤에 오면 길이 험해진다. 어른들이 다니기엔 어렵지 않는 난이도 이지만, 어린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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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하로
    새소리 들으며 숲속을 산책하면 정말 힐링이 따로 없겠네요~
    2021.10.27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