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제주 서쪽 오름 5곳

요즘 제주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트레킹하는 여행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따사로운 햇볕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요즘 참 좋은 계절인듯하다.

제주도는 정말 트레킹에 최적화된 곳이다. 26개의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이 그 증거이다. 올레길과 더불어 트레킹하기 좋은 곳이 오름이다.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수많은 오름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다운 오름을 알려주려 한다.

당산봉

당산봉

한경면, 숲/오름/해변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당산봉은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린다. 당산봉에서 바라본 차귀도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답다. 수산봉에서부터 신창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풍경은 어떤 화백도 담아내지 못한 한 폭의 그림이다. 당산봉은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고 그렇게 높은 오름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오름에서 보는 풍경과 무언가 다른 느낌을 준다.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당산봉 아래에는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뱀신의 이름이 사귀였다고 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차귀로 불리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에게 차귀오름 또는 신당이 있다는 뜻의 당오름이라 전해졌다. 

당산봉은 왕복 30~40분 정도 소요되는 오름이며 난이도는 중간정도 된다. 푸르른 바다와 바로 앞에 작은 섬 차귀도를 바라보고 싶다면 당산봉에 오르길 추천한다.

군산오름

군산오름

안덕면, 숲/오름/해변

안덕면에 위치한 군산오름은 정상까지 차량이 진입 가능한 오름이다. 정상 부근에 주차를 하고 5분만 걸어 올라가면 360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군산 오름의 북쪽에는 한라산이 우뚝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서귀포시의 해안선과 마라도, 가파도, 산방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막힌 곳 없는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군산오름은 정상까지 오르기가 쉬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운전이 미숙한 여행객들에겐 마주 오는 차량에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지는 노을이 일품이라 해질녘이면 군산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절정에 달한다.

문도지오름

문도지오름

한림읍, 숲/오름/해변

문도지오름은 곶자왈 숲속의 작은 오름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오름일 것이다. 하지만 문도지오름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사진작가들이 오래전부터 웨딩촬영을 하고 있을만큼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곳이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 숲속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숲 풍경이 멋진 곳이다.

문도지오름 아래에는 목장이 있는데, 이 말들이 자주 정상에 올라 풀을 뜯기 때문에 말을 아주 가까이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문도지오름까지 가는 길이 좁은 비포장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운전에 미숙한 이라면 유의하는게 좋다. 정상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금오름 (금악오름)

금오름

한림읍, 숲/오름/해변

금악리에 위치한 금오름은 금악오름 이라고도 불린다. 왕매라 불리는 정산의 화구호가 마치 백록담을 연상케하여 한라산과 똑 닮았다.

금오름은 TV에 나오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오름인데, 필자가 처음 금오름을 오를 때는 차량으로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로는 오를 수 없고 걸어서 올라야 한다.

차도를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길은 험하지 않지만 가파른 경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난이도는 새별오름과 더불어 상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말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관광객이 늘어서 그런지 말들을 볼 수가 없다. 흔히 보이던 말 똥들도 안 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 말들이 이곳을 찾지 않은지 시간이 오래 되었나 보다.

비양도가 보이는 제주의 서해안 풍경과 뒤쪽에는 한라산, 바로 옆에는 금악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요즘은 노을 명소로 알려지면서 바다로 지는 노을을 보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새별오름

새별오름

애월읍, 숲/오름/해변

새별오름은 모르는 여행객이 없을 정도로 이미 굉장히 유명한 오름이다.  가을이면 억새의 은빛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들불축제로 붉게 물드는 오름이다.

새별오름은 제주의 서쪽을 대표하는 오름인 만큼 정상의 풍경이 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래에서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은 오름이지만 10~15분 가량 가파른 급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든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