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 같았던 천제연 폭포

한동안 쌀쌀하던 날씨가 며칠 새 다시 더워졌다.

따뜻한 봄 날씨 같기도 하고 초여름 같기도 한데, 여전히 바람은 싸늘하다.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던 길에 문뜩 천제연 폭포를 가보기로 했다.

가본 지도 오래됐거니와 제주도에 놀러 온 친지들과 함께 방문했던 곳이라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오롯이 즐겨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천제연 폭포

천제연폭포

천제연폭포

중문, 여행지/사진

 



천제연 폭포로 가는 입구는 두 군데가 있다.

모두 중문에 있는 것은 맞지만 나는 여미지식물원 바로 옆 중문관광단지에서 들어가는 입구를 선택했다.

이쪽으로 가는 길이 예쁘고, 여미지 식물원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산책을 하기에 즐겁다.

 

천제연 폭포 중문 입구



파란 하늘에 길이 너무나도 이뻤다.

양쪽으로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아직 꽃이 많이 피진 않았다.

동백 위로 열매를 달고 있는 가로수는 먼나무라고 한다.

잎사귀 하나 없이 새빨간 열매가 더욱 멋들어진다.





한라산

며칠 전 한라산에 폭설이 내려 한라산 남벽이 하얗게 물들었다.

차를 타고 오는 내내 한라산 남벽이 하얀골을 들어내며 자태를 뽐냈었는데, 천제연 폭포에 도착해서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사진에 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계속해서 산책을 이어갔다. 하늘에 구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더니 지나가던 구름 사이로 빛이 내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했다.

 

폭포가 흐르는 골짜기를 연결해주는 선임교라는 다리가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파란 하늘과 다리 양쪽의 구조물이 마치 “사진 찍어주세요~”하며 나를 막아섰다.

이런 멋진 다리가 너무 무섭다고 호들갑인 아내가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임교 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천제연 폭포는 제1폭포, 2폭포, 3폭포로 나누어져 있는데, 1폭포는 비가 내린 후에만 폭포수를 만나볼 수 있고, 제3폭포는 2폭포 못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2폭포를 가장 많이 찾는다.

 

천제연 폭포 제2폭포 가는 길

2폭포로 가는 길은 평지 없이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가야 한다.

약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1폭포부터 3폭포까지 모두 둘러보려면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천제연 폭포 제2폭포

아름다운 폭포수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폭포수와의 거리가 꽤나 있는 곳이다.

지난번 이름이 비슷한 천지연 폭포를 방문했을 때, 폭포수 아래에서 불어오는 그런 시원한 바람은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었는데, 전망대로 만들어진 데크 위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멋진 사진을 남기기엔 살짝 부족함이 느껴졌다.

 

바위 위에서 내추럴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제1폭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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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
햇님
제주살이 10년 차, 일상 속 여행을 기록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바다와 바람, 낯선 골목에 스며든 제주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느꼈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 있어요.
여행지보다는 여행의 온도를 담는 일을 합니다.
2021.12.06 16:14
댓글 2
  • 박활란
    아직천제연폭포못가봤는데
    3월여행계획때 꼭갈게요
    2022.01.29 22:42
    햇님
    2022.01.30
    3월이면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계절이네요~^^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