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위미리 동백 탐방기
제주도의 남쪽 서귀포시 위미리에는 동백 명소가 많다. 유독 위미리에 동백 명소가 많은 이유는 누구도 모른다. 동백군락지에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찾은 듯하다.

위미리 동백군락지
동백군락지에는 현맹춘 할머니의 전설이 내려온다.
위미는 제주도 안에서도 정말 시골 중의 시골, 아니 오지 중의 오지였다. 제주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예전부터 배필감을 고를 때 위미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동백나무는 그런 척박한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만든 결실이라 생각한다.
동백군락지의 동백나무는 한라산에서 가져온 토종 동백나무다. 그래서 꽃을 피우는 시기가 꽤나 늦다. 1월은 되어야 만개한 동백꽃을 볼 수 있다. 꽃이 피지 않은 커다란 나무를 뒤로 한 채 우리는 동백수목원으로 향했다.


동백수목원
동백수목원은 일정하게 둥근 수형을 띈 동백나무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위미 마을 한복판에 있어서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사업인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고 사유지다. 입장료는 4천 원이었는데 최근에 5천 원으로 인상되었다.


동백수목원은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더 많은 동백나무를 볼수 있다. 이곳의 동백은 애기동백으로 산다화라고도 부른다. 애기동백은 11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동백의 시작을 알리는 나무다. 많은 이들이 토종 동백나무와 혼동하여 모두 동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앞서 보았던 동백군락지의 나무가 토종 동백나무(수목)이며, 이곳의 동백은 외래종인 애기동백(관목)이다.


동백나무와 애기동백(산다화)를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동백나무 아래에 동백 꽃이 통째로 떨어져 있다면 동백 나무이고, 꽃잎이 떨어져 있다면 애기동백 나무다. 보통 포토존으로 불리는 동백명소에는 수형을 잡기 좋은 애기동백을 볼 수 있고, 옛 제주의 집터 주변에 심어진 동백은 바람을 막기 좋은 토종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동백수목원에는 정말 많은 동백나무들과 또 여행객들이 있었다. 나무 사이사이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있는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고 딱 이맘때만 가능한 웨딩스냅 촬영을 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을 볼 수 있었다.
황홀했던 동백수목원을 나와 우리는 휴식이 간절했다. 동백수목원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켠에 조용히 앉아 스치는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정취를 느끼는 낭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쉼터를 찾던 우리는 동백수목원 바로 앞에 위치한 동박낭이라는 카페에 들어섰다.

동박낭
동박낭 카페는 요즘 이색적인 동백 사진스팟으로 사랑받고 있다.

어디서도 찍을 수 없는 오직 이곳 동박낭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다. 위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동박낭을 꼭 방문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동백나무는 제주말로 돔박낭이라 부른다. 동박낭은 온전한 제주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니다.
입구에 들어섰을 때 열정적인 주인장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카페이긴 하지만 무인카페라고 말해주었고,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커피 머신에서 내리는 커피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정원 이곳저곳과 건물 내부에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따스한 오후 햇살 아래 조용하고 아늑한 동박낭에서 머무름을 남겼다. 그리고 사진도 함께 남겼다. 따스했던 12월의 어느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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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 낯선 골목에 스며든 제주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느꼈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 있어요.
여행지보다는 여행의 온도를 담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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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님💖잘보고가요~^^2022.02.16 20:41
인블유•2022.02.17감사합니다. 행복한 여행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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