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눈꽃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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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라산에 대설 특보가 내렸다. 눈이 많이 내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간 1100도로가 통제되어 가지 못하다가 통제가 풀리자마자 눈꽃을 보기 위해 한라산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한라산 기슭에 있는 서귀포 자연 휴양림이었다. 산록도로를 열심히 달려 휴양림에 도착는데 이게 웬걸, 폭설로 인해 휴장이다. 갑자기 목적지를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한라산의 어디든 흰 눈이 반겨주긴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까?
문득 존자암이 생각이 났다. 얼마 전 가을에 존자암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존자암에서 바라본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갑자기 새하얀 눈으로 덮인 존자암이 보고 싶어졌다.
존자암지
한라산 영실 탐방로는 12시가 되면 입산이 통제된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영실 주차장에 도착해 당당하게 존자암에 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보였다. 오늘은 등산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아이젠은 들고 왔지만, 등산화조차 신고 있지 않다. 무릎까지 오는 눈길을 헤치고 30분을 걸어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여 포기하고 말았다.
한라산 영실탐방로
존자암을 뒤로한 채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걷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면 영실 탐방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은 통제되고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한다. 차도 위에 새하얀 눈이 덮이니 이런 멋진 산책로가 따로 없다.
상고대가 아름답게 빛 났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아침 일찍 등산을 시작했던 등산객들이 하나 둘 내려오고 있었다. 한참을 걸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 춥지 않았다.
1100고지
영실 탐방로를 빠져나와 우리는 한라산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1100고지에 다 달아갈 때쯤 도로 좌측으로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그들과 한 무리가 되어 1100고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옛날 어느 효자가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한라산 흰 사슴 피를 구하러 왔더랬다. 활사위를 당기기 직전 산신이 나타나 흰 사슴의 피 대신 백록담의 약수를 주었더랬다.
한라산 1100고지에는 흰사슴상이 있는데 그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다.
1100고지 습지
1100고지 맞은편에 있는 습지를 걸었다. 습지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과 주변의 상고대들이 내 마음도 순결하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산책로 중간이 끊겨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음 눈이 내리면 백록담에 올라야겠다. 나도 약수 한잔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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