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제주도 남동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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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난 2월이지만 제주의 동백은 아직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라산 토종 동백꽃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 남쪽 위미리를 찾았다.

위미리 동백군락지

동백꽃이 한창 피어야 할 시기인데, 동백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돌담 너머 노옹에게 여쭈었더니 올해는 흉년이라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 덤으로 동백꽃이 흉년인 해에는 태풍이 오지 않는다고도 말해주었다.
제주의 동백꽃 하면 바닥에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는 빨간 꽃잎을 상상하곤 하는데 동백 군락지의 토종 동백꽃은 왜소한 꽃망울이 봉우리 채로 바닥에 떨어진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한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근처 카페에 들렀다. 이름부터가 동박낭(제주말로 동백나무)이다.

동박낭

지난 12월에 방문했을 때에 비해 애기 동백꽃들이 많이 시들시들해졌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카페를 둘러 있는 샤넬 동백꽃들이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동백나무들이 있는 건 알았지만 샤넬 동백은 생소하다. 꽃잎이 한 겹 한 겹 풍성하게 쌓여 꽃이 정말 예뻤다. 만개를 하면 겹겹의 꽃잎 사이에 노란 수술이 보이는데 마치 무궁화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장미 같아 보이기도 한다.
위미리에서 차를 타고 30분을 달려 성읍에 있는 김정문 알로에 농장에 도착했다.

김정문알로에 알로에숲

육지든 제주든 녹차 농장은 많이 보았다. 하지만 알로에 농장이라니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유일한 알로에 농장이다. 국내 유일의 타이틀을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열대 식물인 알로에를 키우기 위해서 엄청난 규모의 하우스가 마련되어 있다. 하우스 안은 너무나 상쾌했다. 원래 하우스 안에서 나는 특유의 쾨쾨한 냄새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라 손발이 꽁꽁 얼었었는데 실내가 너무 따듯해서 좋았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알로에와 열대 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알로에들이 꽃을 피우는 겨울에 찾으면 더욱 좋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의 제주도에서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우면 이곳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어디서나 붐비는 여행객들을 피해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알로에 숲 무인카페에서 오붓하게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정문 알로에 제주 농장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성읍민속마을을 둘러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부터 벌써 활짝 핀 유채꽃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성읍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정의현의 읍치(관아가 있던 마을)다. 오랫동안 보존이 잘 되어있어 마을 전체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제주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성읍민속마을은 아직까지도 현지인들이 전통을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제주도의 전통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다. 물론 마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예쁜 곳이었다.
마을을 산책하는 동안 어느덧 해가 늬엇늬엇 저물어 가고 있었다. 지는 노을을 보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영주산으로 향했다.

영주산

영주산은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곳으로 계단을 오르면 오를수록 멋진 경치를 선사한다. 사방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일품이지만, 해질녘 한라산에 걸친 태양을 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바다가 아닌 산으로 지는 노을도 운치 있다. 시들어 버린 억새 사이로 햇님은 고개를 숙이며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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