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에서 로컬 브랜드 스토어로 다시 태어난 소길별하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다, 제주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명한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

 

효리네 민박으로 유명세를 치른 소길리의 민박집은 많은 이들에게 제주살이를 꿈꾸게 했다. 평소 TV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는 나도 제주의 소박한 삶과 느림의 정서가 잘 묻어나는 효리네 민박은 꼼꼼히 챙겨 봤었다. 

효리네민박
효리네 민박에서 새단장을 마친 소길별하

 

로컬 브랜드 스토어가 된 민박집

평소에도 TV에 나온 장소는 피해서 다니는 편이라 효리네 민박집이 새 단장을 하고 로컬 브랜드 스토어가 되었다고 들었을 때도 그다지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최근 우연한 기회로 로컬 인플루언서로 초대받아 소길별하를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도 소길별하
소길별하
소길별하 실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벽난로

 

인터넷 예약제

소길별하에 가고 싶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관광객이 너무 많을 거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소길별하는 이런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다. 하루 다섯 타임, 한 타임 당 35명만 입장할 수 있다. 로컬 인플루언서로 초대를 받았지만 우리도 예약을 해야지만 갈 수 있었고 이틀 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입장료 8,000원

“아니, 입장료까지 내면서 남의 집 구경을 해야 해”라는 생각 가질 수 있다. 나부터 그랬다. 

하지만, 입장료에 음료 한 잔과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제주도의 어느 카페는 커피 한 잔에 6~7천 원이 대부분인 걸 생각하면 사진 명소 카페라고 생각 한다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다.

코코리샤벳젤리
제주공항과 소길별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코코리샤벳젤리

 

제한 시간

가장 아쉬운 점은 제한된 시간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다음 방문객을 위해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 시간이 1시간이라 너무 짧게 느껴진다. 

소길별하는 로컬 브랜드 편집숍이기도 하지만, 효리네 민박을 보며 느꼈던 그 순간의 감정들과 정서들을 느끼고 싶어 찾는 이들도 있다. 민박집의 구석구석을 보고, 느끼고, 감상하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방문 전 쇼핑, 카페 이용, 사진 촬영 등 시간을 합리적으로 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소길별하 2층 테라스
소길별하 정원
소길별하 정원

 

소중한 제주의 브랜드

소길별하가 편집숍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저 이런저런 상품들 몽땅 가져다가 관광객들 상대로 기념품을 파는 그런 흔한 소품가게 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하고는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 소길별하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단순한 공산품이 아닌 제주 로컬 브랜드와 제주도에 사는 작가들의 작품, 아니면 제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아니 판매한다기보다는 마치 갤러리처럼 상품을 전시해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말하는 게 옳을듯하다. 

소길별하 판매상품
소길별하 로컬 브랜드 상품
소길별하에 전시된 제주 로컬 브랜드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소길별하는 유명세를 이용해 돈벌이로만 활용될 거란 나의 편견을 부수고 제주를 위한 소중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로 다가왔다.

 

 

소길별하로부터 로컬 인플루언서로 초대를 받아 방문하였으나 본 포스팅과는 무관하며 직접 방문하고 느낀 생각과 소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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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
햇님
제주살이 10년 차, 일상 속 여행을 기록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바다와 바람, 낯선 골목에 스며든 제주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느꼈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 있어요.
여행지보다는 여행의 온도를 담는 일을 합니다.
2022.09.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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